롯데 자이언츠의 나승엽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23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첫 경기에서 보여줬던 소심함은 더 이상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나승엽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8차전 5회초 4-5로 맞선 상황에서 신인 한승현을 대신해 대타로 출전했습니다. 이후 우익수 펜스를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응원단이 날릴 정도로 시원한 타구였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나승엽은 1루 원정 응원석에서 "부산 갈매기"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나승엽의 홈런은 지난 4월 30일 이후 57일 만에 터진 홈런입니다. 4월까지 7홈런을 치며 팀의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지만, 5월 타율 0.200 이하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1군에서 제외됐다. 마이너리그 훈련 중 타구에 맞아 눈 부상을 당하면서 공백이 더욱 길어졌습니다.
1군 복귀를 앞두고 그는 "(1군의) 모든 경기를 다 봤어요. 5-6으로 뒤져도 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한 번에 뒤집기보다는 꾸준히 따라붙는 경기가 더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빨리 도와주고 싶을 뿐이죠."라고 말하며 그는 단호하게 대처했습니다. 복귀 이틀 만에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이날 롯데는 에이스 감보아가 출전했습니다. 반면 NC는 교체 선발 최성영이 출전했습니다. 전날 패한 롯데는 이날 승리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감보아는 1회부터 흔들렸고, 전민재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1회에만 3점을 내줬습니다. 3회 초에는 3점을 내주며 따라잡았지만 4회 말에는 2점을 내주며 5회 초가 시작되면서 3-5로 뒤졌습니다.
5회초 시작은 '효자' 레예스가 열었습니다. 레예스는 NC의 4번째 투수 이준혁을 상대로 2구째 148km 직구를 던져 우익수 펜스를 넘겼습니다. 4-5, 1점 차로 뒤진 상황이었습니다.
이어서 베테랑 김민성의 좌중간 2루타와 유강남의 투구에 의한 안타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번트 없이 공격을 선택한 전민재가 좌익수 뜬공을 날렸습니다. 여기서 나승엽은 곧바로 대타로 투입되었습니다.
나승엽은 6월 2일 NC와의 전날 경기 이후 23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4회초 1타점 3루타로 팀 리드에 기여했지만 7회말 2사 1, 2루에서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해 2-3으로 맞선 상황에서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데이비슨의 1타점 내야안타로 이어졌고, 승리의 기회를 놓친 롯데는 8회말 3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사실상 승패를 결정짓는 실책이었습니다. 메이저사이트
경기 전 만난 롯데 김태형 감독은 "수비가 연습이 부족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솔직히 3루타는 운이 좋았다"며 "컴백전이라 긴장도 많이 됐고 몸도 많이 긴장됐다. 주자가 있을 때와 주자가 없을 때 수비는 달라야 하는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그는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고전하던 나승엽은 위급한 상황에서 대타로 투입됐다. 한승현은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하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나승엽은 이준혁의 3B2S 볼카운트 중간에 시속 132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익수 펜스를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과거의 모든 정신적 고통을 한 번에 날려버린 시원한 안타였습니다.